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봄은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으로

우리 삶고 식물의 새싹이 솟아나고

불청객인 황사가 와도

시냇가의 버들강아지는 환영한다

 

여름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으로

우리 삶과 식물이 성장하나

불청객인 열파, 호우와 태풍이 와도

가뭄과 4대강은 환영한다

 

가을은 따뜻하고 건조한 동서고압대로

우리의 삶과 식물이 결실을 맺나

불청객인 찬 서리가 내려도

살찌는 양과 말들은 환영한다.

 

겨울은 찬성질의 시베리아고기압으로

우리 삶과 식물이 휴식에 드나

불청객인 한파와 폭설이 내려도

붕어빵과 스키장은 환영한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구름과 바람을 만들어 우리 삶의 변화를 주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비바람과 눈보라를 만들어 우리 삶의 인내를 주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자연의 섭리로 우리 삶과 인생의 흐름을 주네

 

                            (출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윤석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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